‘또 다른 나’로 가상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한정배의 장편소설 『세컨드 라이프』 2002년 『한국소설』에 신인상을 받으며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후 『너의 노래를 불러라』(2003년), 『캐츠아이』(2012년) 등 두 권의 소설집을 출간했던 한정배 작가가 첫 장편소설 『세컨드 라이프』를 출간했다. 한정배 작가의 장편 『세컨드 라이프』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만족하지 못하는 직업과 직장상사와 손님 등 인간관계에서 피로함을 느끼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녀는 비번인 날은 근무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르바이트생이 알려준 ‘세컨드 라이프’라는 새로운 게임을 하게 된다. 그녀가 처음 접하는 ‘세컨드 라이프’는 그녀가 살아가는 세상과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세컨드 라이프에 입성한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인물, 완벽한 스펙을 갖춘 아바타 ‘세라’로 살아간다. 가난한 직장인인 그녀가 현실에서 누려보지 못한, 상위 일 퍼센트 계층이 가입하는 오버클래스라는 클럽 회원이 되고 해외여행도 즐기고 마음에 드는 자동차로 드라이브까지 즐기는 기쁨에 빠져든다. 하지만 세컨드 라이프 세상도 아바타를 조종하는 사람이 사는 곳. 모든 일에 흥미를 잃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며 자꾸 가상의 세상인 세컨드 라이프 속으로 깊이 갇히게 되는 이야기는 7년 전에 출간한 두 번째 소설집 『캐츠아이』의 주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듯하다. 한정배 작가는 “모든 세대가 읽는 동화 같은 소설을 쓰는, 그 소망을 이루고 싶다. 그 과정의 초입에 있는 듯, ‘세컨드 라이프’라는 게임을 우연히 발견했다. 세컨드 라이프라는 게임에서는 현실을 옮겨놓은 듯, 또 다른 하나의 세계가 펼쳐진다. 또 하나의 세계인 세컨드 라이프 세계에서 삶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또 다른 라이프가 아닐까 하는 출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말하면서 “가상의 세계는 가상일 따름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상 속 세계에 머물며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그 세계에 있을 때만큼은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첫 장편소설 출간에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