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 29~30] 여러분은 커피숍에 가면 어떤 것에 관심을 갖게 되는가? 만약 여러분의 직업이 바리스타라면 커피를 마시며 주로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지금 마시는 커피 원두의 생산지는 어디일까? 로스팅은 알맞게 됐고 커피 추출은 잘된 걸까? 만약 같은 장소에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있다면 똑같은 커피를 마시면서도 그는 커피숍 내부 인테리어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살펴볼 것이다.
그렇다면 발명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커피를 마실까? 모두 똑같지는 않겠지만 나는 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커피를 마시게 된다. 난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카페라떼도 같이 먹고 싶다. 그렇다면 이 둘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만약 중간이 나누어져 있는 컵이 있다면 반반 메뉴로 시켜서 동시에 두 가지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컵을 발명해보면 어떨까? 또는 뜨거운 커피와 적당한 온도의 커피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빨대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등 끊임없이 발명할 소재를 찾게 된다.
무언가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향후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이렇듯 발명가와 일반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생활 속의 작은 관심과 거기에서 느낀 불편함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라 말할 수 있다. 발명 아이디어의 소재는 늘 우리들 주변에 있다. 발명을 해보고 싶다면 우선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살피는 습관을 먼저 가져보기 바란다. 언젠가 당신도 좋은 발명 소재를 찾고 이를 해결할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날이 올 것이다.
[P. 150~151] 아이를 낳게 되면서 육아를 위해 사회생활을 그만두게 되는 여성을 일컬어 흔히 ‘경단녀’라 부른다. 이런 경우 다시 사회에 복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10년간의 직장생활 후 경력단절을 뒤로한 채 발명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리빙스텝 정은경 대표가 바로 그런 경우다. 그녀는 어떤 과정을 거쳐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그 노하우를 살펴보도록 하자.
정 대표가 발명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계기는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관하는 2015년 생활발명코리아 발명대회였다. 당시 ‘어린이 샴푸 의자 겸 발판’이라는 발명품으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구상하게 된다. 하지만 처음 만들어 본 시제품에서 찾아낸 단점을 개선하고 완제품을 개발하기까지 꼬박 1년이 넘는 시간이 지체되면서 결국 경쟁이 치열한 유아용품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게 되었고 아쉽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늘 발명을 할 소재가 없는지 꾸준히 생활 속 불편함을 찾던 어느 날 화장실과 베란다의 곰팡이를 청소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꼭 이렇게 세제를 적신 휴지를 뭉쳐서 청소 부위에 올려놓거나 팔이 아플 정도로 빡빡 문질러야만 할까? 좀 더 쉽게 청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청소 과정을 유심히 살펴본 결과 실리콘 위에 올려둔 휴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마르면서 곰팡이에 깊이 침투하지 못해 효과가 약하다는 점과 또 액체인 세제가 증발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공기 중에 떠다닌다는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곧바로 개선할 방법을 찾아 연구를 시작했고 그 결과 액상 세제를 적셔서 부착하는 것만으로 쉽게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는 청소용 매직시트라는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다. 패치형 구조를 가진 매직시트는 방수포의 원리를 이용하여 수분이 증발하지 않고 장시간 머물게 함으로써 곰팡이와 같은 유해균 제거에 효율성을 높인 발명품이다. 정 대표는 이렇게 발명한 매직시트를 특허출원하고 동시에 ‘리빙스텝’이라는 사명으로 창업에 성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