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요로운 사회의 성립과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로 지금은 계급이나 사회주의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아우라가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마르크스 이론은 사회이론으로서의 중요성은 잃지 않았다. 사회통합모델에 저항하는 투쟁모델의 원형이기 때문이다. 통합모델은 사회의 요소(부분)가 통합되어 질서를 형성한다는 견해이지만, 투쟁모델은 사회의 요소(부분)가 모순되고 갈등이 일어나 이것이 사회변동을 일으킨다는 견해이다. 현대 사회학 이론으로 말한다면, 전자(통합모델)가 탤컷 파슨스Talcott Parsons 등으로 대표되는 구조·기능주의이고, 후자는 랜달 콜린스 등으로 대표되는 투쟁의 사회학이다.또 인간집단을 이해관계의 도가니로 본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와 홉스를 투쟁모델의 선구자로 볼 수도 있겠으나,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과 ‘(계급)투쟁’이 사회변동의 구조적 원천이라 보고 이것을 체계적으로 전개한 사람은 마르크스이다.
― 『공산당 선언』 - 투쟁모델의 원형
계급 현상을 생산하고 다시 재생산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그것을 ‘문화자본’이라 말하고 있다. 문화자본은 가정과 학교 등으로 상속되고 여기서 획득함으로써 얻는 유형·무형의 문화적 소유물을 가리킨다. 경제 자본처럼 축적이 가능하고, 다른 자본으로 변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익도 생기고 남보다 뛰어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문화자본은 지식, 교양, 기호 등의 ‘신체화된 문화’부터 서적과 그림 등의 ‘객체화된 문화’, 그리고 학력과 자격 등의 ‘제도화된 문화’까지 두루 미친다.
― 『구별짓기』 - 중간계급 문화의 슬픔